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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일기

Day-1 : APP IMC팀장을 제안 받다.

여느날과 다름 없이 데이터팀의 주간 루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팀의 팀장이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이 있겠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1층으로 내려가서 미팅을 했는데,
아주 뜬금 없이 함께 소속된 CU의 옆 어플의 팀장 자리가 생겼다며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실 데이터팀으로 커리어를 쌓으려고, 여러 업무를 정리하고 있던 차여서
개인 발전 관점으로 좋을 게 없으니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고 했지만,
분위기가 대안이 없어보인다.
"마음의 준비를 좀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팀장이 이야기를 했다. 내가 빠지면 해당 지금 인력 구조에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
나름 팀장과 대안을 이야기 해보지만, 해당 팀의 관리기능 부분이 해결되지가 않아보인다.
기분이 쎄하다...
팀장님이 아니라 팀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내가 어쩌다보니 꼬여서 직장 입사년도로 따지면 팀장보다 선배여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팀장님~ 팀장님 부르지 않는 사이다.
커리어를 좀 제대로 키워보려고 했더니, 갑작스레 회사를 오래다닌 연차가 발목을 잡는다.
어떤 사람은 팀장이 되었으니 좋은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팀장이 되어도 크게 권한이 늘어나는 것도 없고
연봉도 엄청나게 상승하지 않는다. 아주 실질적인 관점에서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
실적을 잘 쌓으면 좀 더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위 말한 것처럼 나는 이미 승진테크트리가 이미 한번 꼬였고 후배가 더 높은 직급에 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승승장구할 가능성은 이미 그들보다 낮으며, 정년을 채울 가능성도 낮기에
회사에서의 연봉상승과 시간을 바꾸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 시간에 인생의 세컨드 호라이즌을 그리기 위해서
다른 역량을 쌓는게 나을지 저울질이 필요한 상태다.
매몰차게 거절을 하거나, 옮기기만 해봐!! 으름장을 놓기에는
최근 외벌이가 된 나는 "직장인 답게"
뒤에서는 쎄게 이야기했으나, 결국 YES를 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 날이 되었다.
경영자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데, 선택하라고 했지만 선택지는 없어보인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IMC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데이터는 내가 좀 알지만, IMC는 전공이 아닌데.. 발령이 나면 움직여야 겠지만
넘치는 패기 따위는 솟아나지 않는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대답을 하였고, 즉시 이해관계자가 모여서 업무 인수인계 등
급격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이란 참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부서에서 나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어서,
기존 업무는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제거하고, 무엇을 넘겨줄지 바쁘게 의논하였다.

커피의 카페인 탓인지, 아니면 아닌 척 했지만 부담스러웠던 여러 업무들에 대한 논의들 때문인지
속이 쓰리다...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니가 하던 것도 니가하고, 새 일도 니가해~ 그럼 기회가 많을거야
뉘앙스와 디테일을 싹 정리하면 결국 이런 말만 남는다.
사실 상사의 배려가 담겨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직장에서 작은 성공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는 시대가 지났기에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다.
전 팀에서 디벨롭할려고 했던 것들은 과거의 그림자로 어른거리고,
더해진 업무과 쌓이는 것 같다.

과업이 많아지면 중요도와 상관 없이 급한 일이 우선이 되어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데 그럴 가능성이 다분해보이지만,
그냥 버티며 가야할 것 같다.
22년을 앞두고 이렇게 하루하루 로그를 남겨봐야겠다.
#직장인 #업무일기 #팀장되다 #과업재정의 #IMC #21년말